시청각 랩 (AVP lab)
AVP 2013~2019
avpavilion@gmail.com
시청각 랩(AVP lab)은 연구 공간이자 작품, 작가와 대화하는 창구로, 계간 시청각을 만드는 오피스 개념의 전시 공간이다.
AVP lab, where the exhibition is hosted, is an office-styled exhibition space that publishes AVP Monthly, in addition to serving as a research space and avenue to connect with artwork and artists.
서울 용산구 용문동 38-118 1층
(도로명) 효창원로 25길 9
1F, 38-118 Yongmun dong,
Yongsan-gu, Seoul
KAKAO MAP / NAVER MAP
시청각 랩 AVP LAB
전시 문서 Exhibition Document
계간 시청각 AVP Quarte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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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종
‹여름 그늘, 휴거›

시청각 랩
 
2023.8.3(목) - 8.20(일)
화요일- 일요일
오후 1시 - 오후 7시
(월요일 휴관)
 
기획: 현시원
그래픽디자인: 신신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글과 대화: 이미지, 김예지
*제작, 설치 도움- 신동환, 오충훈
*기술 도움- 프로그램, 식물(김지현), 금속 제작(김부길, 박진형), 아크릴 제작(김민중), 목재 CNC 가공(최도산), 목재 가공(박태수), 액자(김희구)
*운송- 은혜 용달(차재홍), 김규상

Kiljong Park
Summer Shade, Hugeo

 
AVP Lab
 
3 Aug. 2023 - 17 Oct. 2023,
Tuesdays-Sundays
1-7pm
(Closed on Monday)
 
Curator Seewon Hyun
Graphic Designer Shin Shin
Supported by Arko Art Council
Text and Talk Minji Lee, Yeji Kim
 


 
시청각랩은 2023년 8월 3일부터 8월 20일까지 박길종 개인전«여름 그늘, 휴거»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 박길종은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15여 점을 선보인다. 박길종은 이 전시를 “봄에서 여름으로 걸어가는 농담 같은 전시”라고 생각했다. 그는 2023년 혹은 더 긴 시간의 봄에서 여름의 ‘기간’ 동안 직접 걸어 다니며 보았던 현실의 장면, 사건, 움직임, 사물 등을 제작의 모티브로 삼았다.«여름 그늘, 휴거»에 배치된 ‹서울 허수아비›(2023), ‹샌드위치›(2023), ‹전시 보행기›(2023) 등은 모두 시청각랩 안에서 서울과 도시, 전시와 이동, 제작 설치와 기술 도움, 운송 등의 시간을 펼쳐 놓는다.
 
박길종은 전시를 준비하며 이렇게 쓴다. “여름에 산책을 하다보면 하수구 뚜껑인 그레이팅 사이로 식물이 빼꼼 머리를 내민 모습이 보인다.”, “여름에 먹는 수박이 좋아 어릴 때는 수박 장사를 하고 싶다는 꿈도 있었다.”, “판들이 펼쳐지며 야호, 안에는 라디오(머리 위치) 거울 등 배치” 모두 그가 그린 도면과 드로잉 안에 있거나 이미지 옆에 덧붙여 간단히 쓴 문장이다. 그의 작업에는 디스플레이(전시)의 역동성과 간편함, 이동과 지속성, 경험자를 고려한 어떤 보편성과 특수성이 있다.
박길종의 작업은 그의 상상, 이전의 바람(딴생각) 등을 기능으로 해결한다. 하이쿠에 가까운 그의 문장(이야기보다는 문장이라는 말이 맞겠다)과 ‘해결’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런 만들기의 과정과 실제 사례를 볼 수 있다. 예로 ‘회전해가며 햇살의 양을 조절하고 싶었던’ 마음이 그렇다. 또 계속 쌓여가는 책을 잠시 올려놓을 수 있는 ‘흘러내리는 형상’을 사물에 프로젝션(투영)할 수 있는 일상의 사물을 가구로 둔갑, 공간 자체로 변화시키기도 했다. 이번 전시장에는 통상 배치되는 작가의 소개 글이 없다. 길종상가가 아닌 박길종으로서 열리는 이 전시에서 관객은 여름의 언덕을 걸어온 시간에 버금가는 그의 배치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그의 ‘관찰’과 ‘기술’이 만나 적합하게 ‘변형’된 사물들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안에는 박길종이 2010년 이후 해왔던 많은 공간, 전시들 사이를 손으로 기억하는 장인의 실질적인 레시피 또한 담겨있다.
 
(글 현시원)